두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인기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또 다른 농구만화 ‘리얼’(대원 발행)의 첫 권이 최근 출간됐다.1990년대 최고의 히트작인 농구만화 ‘슬램덩크’의작가이자, 현재 9권까지 펴낸 ‘배가본드’로 역시 폭발적인사랑을 받고있는 그는 박진감 넘치는 상황과 심리묘사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리얼’은 그의 세계가더욱 폭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농구만화이긴 하지만 장애인들의 휠체어 농구경기를 다루고 있다.
오토바이사고로 여동생을 장애인으로 만든 후 학교를 그만 둔 노미야, 한쪽 다리를 잃었으나 휠체어 농구를 통해 서서히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토가와.
둘은서로를 이해하면서 친구가 되고 함께 휠체어 농구팀을 만든다. 이 때 농구부 주장이었던 다카하시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루 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되면서이야기는 더욱 극적으로 전개된다.
만화는 절망 끝에 선 이들이 힘겹게 젊음의 시절을 관통하는 과정을 냉정하게 그리고있다. 이들에게 농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삶을 건 경기다.
과장된 표현이나 화려한 주인공이 없는 대신, ‘리얼함’이있다. ‘슬램덩크’ 가 여전히 스포츠 학원만화라는 관습적 장르에 갇혀있었다면, ‘리얼’은 그 틀을 넘어 삶과 맞대면한다. 이노우에가 만화계 거장의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있다.
1999년 12월에 주간잡지 ‘영챔프’에첫 선을 보인 이후 1년반 만에 첫 단행권이 나왔는데, ‘배가본드’ 연재중 비정기적으로 틈틈히 그려왔기 때문이다.
‘슬램덩크’가 길거리 농구붐을 일으켰듯이 ‘리얼’이 휠체어 농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까지 불러 모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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