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항공사 파업이 이틀째 이어진 13일 전국 주요 병원이 파업에 가담,시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했다. 시민들은 "언제까지 시민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분만실등에 필수요원을 남겨둬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이날 오전 파업에 들어가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는 진료 차질에 항의하는 환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담낭수술을 받으러 온 황순생씨는 "의사가 '수술을 못하니 계속 입원하든지 퇴원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입원 날짜만 늘어나 생돈을 버리게 됐다"고 불평했다.
약국과 외래수납 창구 앞은 밀린 환자와 보호자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 지친 환자들은 동네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파업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대병원측은 이날 115건의 수술 일정 중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는 49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을 뒤로 미뤘다. 서울대병원은 정상진료가 이뤄졌으나 조합원 500여명이 로비를 가득 메운 채 파업결의를 다지는 바람에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진료에서 빠진 노조원들의 업무공백을 남은 직원들이 메워 당초 계획됐던 대체인력의 병실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7시께 다시 실무협상에 들어 갔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채 밤새 협상안을 둘러싸고 씨름했다.
정녹용기자
김용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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