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냐 토종스타냐.’ 17일 막을 올리는 올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MVP(최우수선수)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와 용병들의 싸움으로좁혀질 것 같다. 특히 고종수(수원) 김도훈(전북) 이영표(안양) 등 히딩크 사단에서 잘 나가는 스타들과 마니치(부산) 샤샤(성남) 드라간(안양)등이 유력한 후보들이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고종수. 올들어 더욱 정교해진 왼발킥을 자랑하는 그는 아디다스컵에서막판 프리킥 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을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98시즌 팀 우승과 함께MVP로 뽑힌바 있는 고종수는 올 시즌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두번째 MVP 등극을 노리고 있다. 팀성적만 뒷받침 된다면 기량으로 볼 때MVP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김도훈 역시 올해는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겠다는 의욕에 가득차 있다. 지난해 득점왕(12골)에이어 올 아디다스컵서 막판 4경기 연속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7골)과 함께 팀을 준결승에 진출시킨 그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번도 MVP에 뽑히지못했다. 팀성적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국가대표팀에서 황선홍 설기현 최용수 등 선후배와 경쟁하는 입장이라 MVP 등극으로 자신의 위치를확고히 하겠다는 각오이다.
‘꾀돌이’ 이영표 역시 올해 팀이 정규리그 2연패(連覇)에 성공한다면 유력한 MVP감이다. 지난해 선배 최용수가 MVP에 올랐지만 팀기여도에서 볼 때 이영표역시 높은 편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을 프로축구에서 만회하겠다고 다짐한다.
용병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바람의 아들’ 마니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96년 한국에 와 4시즌째를 맞는 마니치는 96년 부산 대우의 3관왕을 일궈낸 일등공신.올 시즌 아디다스컵에서 5골 5어시스트로 만개된 기량을 선보이며 부산을 결승에 끌어올렸다.
샤샤는 99년 수원의 전관왕을 이끌고 득점왕(18골)까지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마지막 경기서 ‘핸들링 결승골’ 사건으로 MVP를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일본 J리그를 거쳐 다시 성남으로 유턴한 샤샤는 아직 절정기의 골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위력은 여전하다는평이다.
지난 해 안양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드라간 역시 기량으로는 MVP감이다.국내무대서 가장 넓은 시야를 갖춘 그는 드리블에도 능해 안양 공격의 핵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하석주 김병지(이상 포항) 산드로(수원) 신태용(성남)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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