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온 대지가 타들어 가는 가운데 골프장이 생명수 나누기에 나섰다.경기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골프클럽(대표 김헌수ㆍ金憲洙)은 11일부터 인근 농지7,000여평에 소중한 물을 매일 500톤 이상 공급하고 있다.
이 골프장 역시 노랗게 말라 죽어가는 52만평 잔디를살리기 위해서 하루 1,500여톤의 물이 필요하지만 모내기마저 못하고 있는 농심을 외면할 수 없었다. 현재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모아놓은 물과8개 연못 등 1만 5,000여톤 중 매일 그린과 티박스 잔디용 300톤을 제외한 나머지를 인근 농토에 나눠주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안에 비소식이 없으면 골프장 잔디중 30% 이상이 고사하게 되지만 자식 같은 농작물을 잃어가는 주민들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원밸리는 지난 8일에는 인근 논에서 주민들과 함께기우제를 지내고 ‘전사원 물 한방울 아껴쓰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가뭄 극복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원밸리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는 광탄면 발랑리 이장남용우(南龍祐ㆍ39)씨는 “주민끼리도 서로 물을 대느라 신경전이 벌어지는 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줘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