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4분의 1, 총면적의 5분의 3을 점하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조율하지 주목된다.
이번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슬로베니아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사전 협의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의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의 MD 체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중국은 양국 정상 회담을 통해 미국의 독주에 대응한 다극적세계질서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러시아측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고위관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세계 1극 체제에 반대하는 지역간 단결이 가속화해 다극화 체제를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러 관계는 물론중앙아시아 지역국가간 협력을 강화해 그 동안 국제정치 역학상 큰 의미가 없던 중앙아시아를 세력화, 세계를 다극화로 끌어간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푸틴 대통령이 이 기구에 미국을 옵서버로참가 시킬 것을 제안할 수도 있어 중국의 다극화 전략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올해로 6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새로 가입하는 등 ‘상하이협력기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상설기구가 탄생할 전망이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상하이 정상회의는 1996년 상하이에서 국경획정 및 분쟁 예방, 지역 내 이슬람 과격 세력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출범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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