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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브로드웨이 열기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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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브로드웨이 열기 그대로

입력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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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를 3년째 달구고 있는 뮤지컬 ‘키스미 케이트’가 우리의 여름을 향해 온다. 특히 국내 1급 뮤지컬 제작진의 힘으로 일궈낼 이번 무대 성과의여부에 거는 관심은 여늬때와 다르다.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연습하는 발티모어의 어느 극단 이혼 부부를 중심으로 빚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축으로 하는 코미디 뮤지컬이다.

이혼한배우 프레드와 릴리가 ‘말괄량이…’에서각각 주역 페트루치오와 캐더린을 맡게 되면서 오해가 풀리고 사랑이 다시 싹터 재결합한다는 내용이다. 배고픈 연극정신으로 뭉친 따라지 인생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케이트란 캐서린의애칭.

1948년 초연 당시 토니상의 롱런 특별상(1천회 이상)을 수상, 1999년브로드웨이서 리바이벌돼 토니상 5개 부문과 평론가협회상 6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한 작품이다.

사랑은 최선이라는 미국적 낙관주의, 재즈선율과 르네상스 선율의 조화, 현란한 의상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이념을 모범적으로 성취해 낸 대가다.

4년만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원로 연출가 임영웅씨의 각오가 남다르다. 임씨는 “셰익스피어의즐거운 패러디라는 점, 주목받지 못 하는 막후의 연극 인생에까지 보내는 따스한 시선 때문에 신시측의 제안에 선뜻응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지난 4월 등 두 차례 현지무대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대상ㆍ연출상 등을 석권,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이 무대는 어울릴법 하지 않은 사물들이 한무대에 버젓이 혼재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모범적 현현이다.

늘씬한 다리의 미니 스커트와 근육질 남자들의 반대편에 화려한 르네상스풍 의상이 있다. 거침없는 육두문자의 대극점에는 르네상스풍의 고아한 대사가 극중극 형식으로등장한다.

현대와 중세 등 1인당 3벌씩 주어진 화려한 의상의 주인은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등 한국 뮤지컬계의 스타. 여기에 김명국 주원성 등 연극계 중진 배우들이 등장, 노래와 춤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박칼린이 음악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안무 담당 레지나 알그린이 춤을 담당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현재 이 뮤지컬을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마틴 백 극장의900석보다 훨씬 큰 2,300석 규모다.

여기서 15인조 라이브 밴드가 록, 재즈, 르네상스풍 등으로 번갈아 가며 무대 내내 들려주는 생생한음악이 공간을 풍성히 받쳐 준다.

회전 무대, 엘리베이터 등퇴장(상하), 슬라이드 등퇴장(좌우) 등 다양한 무대 메커니즘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측은 11일 오후 5시 토월극장에서 뮤지컬팬5백여명을 비롯,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국내 뮤지컬계 초유의 3주전 시연회를 성대히 펼쳤다. 7월 5~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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