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 못한 ‘천재장사’ 백승일(LG)의 재기로 호남씨름이 또 한번 활활 타오를 조짐이다.지난달 거제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발목부상을 딛고 이준희 감독조차 놀란투혼의 타이틀을 차지한 백승일이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광양장사씨름대회에서 호남씨름의 명예를 걸고 모래판에 나선다.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샅바를 다시 잡은 지 1년 만에 결승에서 ‘지존’ 이태현을 물리친 백승일은 거제대회서 입은 발목부상의여파로 훈련부족의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고향(순천)이나 다름없는 광양에서 다시 한번 장사의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4월 대천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김영현(LG)의 장외공격때 입은 오른 무릎부상으로 2개월여의 공백을 가졌던 ‘들배지기왕자’ 신봉민(현대)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기술씨름의대가’ 황규연(신창건설)도 전열을 정비, 정상을 노리고 있다. 백승일, 김경수 등 천적들에 잇따라꽃가마를 내줬던 이태현 역시 와신상담의 자세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