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의 정몽준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수송문제’를2002년 한ㆍ일월드컵의 가장 큰 과제중 하나로 꼽았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플래터 회장 역시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ㆍ일간 이동문제가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했다.수송문제는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동안 40만명의 외국관광객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발생한다. 더욱이 직항로선이 없는데다 축구열기가 높은 중남미 등 지역별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ㆍ일간 이동문제는 항공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현재 한ㆍ일간에는 30개 노선(주 360편, 월 43만명 수송규모)이 운항된다.월드컵기간중 한ㆍ일 이동인구는 11만6,000명(일방이동)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한ㆍ일 항공협정에서 내년 5월 이후 서울-도쿄간 52편 등 총110편을 증편키로 했지만 개막전과 16강전, 결승전을 전후해서는 항공편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동인구가 서울-도쿄 노선으로 집중될 가능성도있고 브라질이나 중국 등 특수국가의 축구팬들이 이동할 경우 문제해결이 쉽지 많은 않다.
정확한 수요예측은 12월1일 월드컵본선 조추첨이 끝나야 가능하다. 또 본선기간에1라운드 성적에 따라 변수가 많다. 월드컵조직위 역시 조추첨 결과와 입장권 해외판매 결과에 따라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로선 국가별로 특별기(전세기)운항 등 증편이 된다면 문제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일본의 경우 나리타공항외에 하네다공항을 심야시간(오후 11시~새벽 6시)에이용토록 합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수송에 비해 국내 수송문제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다. 대회기간중 개최도시간이동인구는 178만4,800여 통행(교통개발연구원 예측). 국내에서는 추석과 설날에 매년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한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는 그러나 FIFA가 2002년 월드컵때 입장권과 숙박을 별개로 판매하기로 한 방침에는 우려를 제기한다.
98년 월드컵때입장권과 이동, 숙박을 모두 연계한 패키지상품에 대한 여행사들의 부당요금 횡포가 심하다고 판단한 FIFA가 2002년 월드컵에서는 이를 금지시킴으로써수송수요 예측이 어려워 졌다. 월드컵조직위 최종덕 수송부장은 “해외티켓 판매상황과 본선 조추첨 결과에 따라 정확한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항공, 철도의 월드컵예약제 실시, 특별열차편 운행 등가능한 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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