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콤파이 세군도(93)가 8일 노령에도 불구하고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건재함을 과시, 중병으로 앓아 누웠다는 세간의 소문을 무색케 했다. 세군도는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의 내셔널호텔 특설무대에서전성기와 맞먹는 춤과 노래를 선보여 200여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세군도는 지난달 초 쿠바에서 열린 국제음악축제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동료음악가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다며 돌연 취소했고, 3일에는 그의 독일 공연을 추진중인 한 기획사가 “중병으로독일 뮌헨에서 22일로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었다.
호사가들과 언론들은 세군도가 드디어 노령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세군도는내셔널호텔 공연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달 간의 공백기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기운이 펄펄 넘친다”고만 말했다.
1907년 쿠바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세군도는 50년대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60~70년대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다 80년대 다시 복귀했다. 99년에는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노령의 음악가로 열연하기도 했다.
/아바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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