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에서도 갖은 고생 끝에 모내기를 마쳤으나 모내기 한 논 가운데 4분의1은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어 올해 쌀 생산량은 예년보다 최소한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특히 장마와 태풍에 따른 피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기상청 예보대로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30% 가까운 감수(減收)까지 우려된다.
11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국의 논 105만㏊에서 모를 심은 논은 94%인 98만6,700㏊.
그러나 모내기를 마무리한 논 가운데 상당수에서 물 부족으로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어 정상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 지역은 4만6,900㏊에 모내기를 했으나 25%가 이미 죽어가고 있다.
물을 대지 못해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서 지난해보다 키는 2~3㎝ 작고, 포기당 가지수도 예년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물을 대지 못해 모를심은 뒤 2주일 이내에 뿌려야 하는 제초제를 거의 살포하지 못한데다 기온까지 30도를 웃돌아 잡초와 이끼가 과잉 번식, 양분을 다 빼앗아가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까지 모내기를 마친 논 5만9,700㏊ 가운데 950㏊만 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 같은 통계는 모가 완전히 노랗게 돼 쓰러진 것만 파악한 것으로 실제는 20~30% 내외가 고사상태”라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 수한면도 모를 심은 논471㏊ 중 85㏊에서 모가 거의 말라 죽었다.
이밖에 경북 북부, 경기 북부, 전남과 충남의 내륙지방도 비슷한 정도로 피해를 당했다.
특히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와 운리는 전체 논 240㏊에서 모내기를 끝냈지만 136㏊는 거의 고사했다.
경기 연천군 신서면 도밀리와 신현리 일대도 30㏊의 논에서 모가 쓰러져 죽자 농민들은 아예 모를 뽑아 내고 밭작물을 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모내기 이후 거의 물을 대지 못한 논이 많아 일반 논은 예년보다 10~20%, 산지의 논은 20% 이상의 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예 모내기를 못한 논이 4%가 넘고 모내기를 한 논도 상당부분 말라죽은 상태에서 가뭄이 이달말까지 이어질 경우 쌀 생산량 감소폭은 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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