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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곳 없다" 日 불안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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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곳 없다" 日 불안감 팽배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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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신질환자가 어린이8명의 목숨을 빼앗은 오사카(大阪) 이케다(池田)시 초등학교 난동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은 일본이 여전히 공포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다음날인 9일 후쿠오카(福岡)현 오고리(小郡)시의 한 공원에선 12살난 소년이 등과 다리 등 4곳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시가(滋賀)현오오츠(大津)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45세의 한 남자가 교정에서 칼을 든 채 배회하다 긴급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8일 오후 오키노에라부섬에선 한 남자가 칼을 들고 한 초등학교로 향하고 있다는 신고전화때문에 학생 320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귀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사건은 자연재해가 아닌 흉악범죄로는 1995년 옴진리교가 자행한 도쿄(東京)지하철사린가스 사건 이래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냈다. 더욱이 학교에서 저학년 어린이가 참사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전국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팽배하다.

완벽에 가까운 치안을 자랑해왔다는 점 때문에 안전불감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주장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다쿠마 마모루(宅間守·37)는 여러 차례 폭행죄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잠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대책이 고작이었다. 이 때문에 스스로도 “나는 어떤 일을 저질러도 괜찮다”고 주위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사회에 주는 충격을 더했다.

급기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9일 “전문가 의견을 들어 법적인 허점을메워야 한다”면서 정신질환자나 미성년자의 범행에 대한 형법 규정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일본의 안전신화 무너졌다’ 등의제하로 이 사건을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의 범죄율이 최근 24년만에 최고에 달해유럽국가들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일본 우익단체들은 범죄율 증가를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난 탓으로 돌려왔으나 이제는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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