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를 찾기 힘든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민ㆍ관ㆍ군 총동원령이 내린 가운데 양수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이 늘어나면서 양수기 수요가 폭증,품귀현상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뭄피해 지역이 확산되면서 양수기 주문이 폭증, 양수기 생산업체의 재고물량이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가격이 30만원대인 엔진펌프형 양수기 생산업체인 계양전기는 가뭄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달 26일부터 주문이 갑자기 늘어 2주일 사이에1,000대 이상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달정도의 생산과정을 거치는 엔진펌프형의 경우 확정된 발주가 없을 경우 쉽게 추가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이 9만원대인 경운기 부착형 양수기 생산업체 진영종합기계와 해청농기사도 최근 판매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떨어졌다.전기로 가동하는 모터펌프를 생산하는 한일자동펌프는 올들어 1만2,021대를 팔아 재고량을 모두 소화했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가뭄으로 양수기 투입대수는 갈수록 늘어나 8일 1만8,881대에 이어 9일에는 2만2,122대로 껑충 뛰었다. 농림부는 “지난 해말 현재 지자체 등이 관수용으로 1만7,168대, 일반 농가 등이 18만720 대 를 보유하고 있다”며 “양수기가 없어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그러나 가뭄이지속될 경우에 대비, 지역별 양수기 부족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양수기 생산업체에 추가 생산을 요청하고 지자체 간 양수장비를 서로 빌려줄 수있도록 업무협조 공문을 전달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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