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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료·가스등 '줄파업' 생활마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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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료·가스등 '줄파업' 생활마비 오나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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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상당수 병원과 부산지하철, 지역난방공사노조 등이 동참키로 함에 따라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특히 시민생활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항공사 파업.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 승무원노조가 파업 강행 선언으로 12일 공항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대한항공 조종사의 1일 파업에도 대혼란이 일었던 점에서 알 수 있듯 항공기 운항의 특성상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 가운데 일부만 파업에 참여해도 90% 이상의 결항이 불가피해 최소 5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애를 먹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측은 파업돌입시 12일의 국내선 총 135편 가운데 대체수단 확보가 어려운 서울~제주, 부산~제주노선에 6편을, 국제선의 경우 이용객이 많은 일본과 중국 노선에 항공기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는 국제선 32편은 정상운항하고 국내선의경우 총 100편 가운데 서울~제주 17편 등 37편으로 축소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사측은 파업당일 출발전 전화(대한항공 1588-2001, 아시아나1588-8000)로 항공기의 출발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여개의 국ㆍ공립 병원도 13일부터 차례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진료차질이 불가피하다. 10일현재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나선 병원은 서울대와 충북대 병원(13일), 경희의료원ㆍ한양대 병원(14일) 등이다.

부산지역은 이번 연대파업으로 시민의 불편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하철과 임금수준을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부산지하철 노조가 12일부터 파업에 나서기로 선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환경미화업체 노조 4곳도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쓰레기 대란’까지 겪게 될 상황이다.

또 사회보험노조(옛 지역의보 노조),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한국전력 기술노조, 지역난방공사 노조등도 파업돌입이 예상돼 경우에 따라서는 가스와 전기, 난방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삼호중공업이 7일 파업에 들어가는 등 금속노조도 중소사업장 중심의 연대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화학노조도 9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효성 울산공장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화염병 수백개와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격렬한시위를 벌인 데 이어 태광산업, 코오롱 등이 참여하는 연대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연대파업 시작과 동시에 서울 대학로 등 각 지역별로 대규모 집회를 갖고 16일에는 지역별민중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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