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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네 자매 이야기' 한재석 "이번엔 아픈사랑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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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네 자매 이야기' 한재석 "이번엔 아픈사랑 아니에요"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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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이미지로 다가오는 연기자가 있다. 비련의 애절함과 강력한 남성성은 좀처럼 양립할 수 없는 양극단의 분위기.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에 따라 그것을 사뭇 잘 표현하는 연기자 바로 한재석(29)이다.그가 13일 시작되는 MBC ‘네자매 이야기’ 에서 두 여자 주연 황수정과 채림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남자 주인공역을 맡았다.

“조용하고희생적인 성격의 간호사 혜정 (황수정)과 예쁘고 똑똑한 의사 유진 (채림) 자매의 사랑을 받는 의사 영훈 역입니다.둘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 한 사람과 사랑을 이뤄요. 참으로 오랜만에 사랑을 이루는 역입니다.”

그의 말처럼 한재석은 최근 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정점에 서 있었다. 한재석은“녹아 없어질 눈사람처럼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몰라” 라는 대사가 생생한 ‘도시 남녀’(1996년 SBS)에서 죽은 형의 애인을 사랑하며 아파했고, 시청자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이브의 모든 것’ (2000년, MBC)에서는 자신을 출세의 도구로 활용한 여인을 끝까지 감싸 안으며 죽어갔다.

하지만 그의 연기생활 초기에는 터프함을 내세우는 드라마와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홍콩 배우 오천련과 호흡을 맞춘 영화 ‘언픽스’ 와 그의 출세작이기도 한 드라마 ‘째즈’ 와 ‘모델’ 은 한재석의 남성적 매력이 풍기는 작품이다.

“초반에는연기력이 부족해 감정이 실린 캐릭터를 소화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는 대사와 표정에 어떤 감정의 색깔을 칠해야 하는지조금은 알 것 같아요.”

그가 상반된 이미지를 무난하게 소화하는 데는 외모와 연기철학이 큰 작용을 한다.차인표와 장동건처럼 깍은 듯이 잘생긴 외모는 아니다.

여성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여운을 주는 미남형이다. “대본에 나오는 캐릭터에 충실하려고 해요. 대본에 충실하다 보면 언제가는 한재석표 연기 스타일이 나오겠지요.”

1994년 연세대 체육학과 재학시절 우연히 잡지 광고모델로 나섰다가, 얼떨결에 브라운관에 발을 들여놓은 한재석은 지금 자신의 연기에 책임질 지점에 서 있다.

진정한 스타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성과 카리스마를 가져야한다. 자신의 연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1년여 만에 시청자와 만난다는 그가 ‘네 자매 이야기’ 에서 그것을 어떻게 쌓아갈지 궁금하다.

배국남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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