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르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 앤 크루거(67)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신임 IMF 수석부총재에 임명한다고 밝혔다.크루거 교수는 지난달 퇴임 의사를 밝힌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의 뒤를 이어 올 연말 공식 취임,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진 보수 성향의 크루거교수가 수석부총재에 임명된 것은 IMF 개혁을 끈질기게 요구해온 미국측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쾰러 총재는 빌 클린턴전 행정부에서 재무부 고위관리를 지낸 티모시 가이스너를 수석부총재에 임명하려 했으나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는 후문이다.
쾰러 총재는 이날 가이스너를 정책개발 분석국장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를 수석연구원에, 거드 하우슬러 전 독일 드레스드너 방크 총재를 신설된 국제자본시장 국장에 선임하는 등 핵심 인사를 단행했다.
크루거 교수는 IMF 내에서 거액의 구제금융 제공 보다는 위기예방 시스템구축 쪽으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크루거 교수는미네소타대 경제학 교수(1962~1982년), 세계 은행 경제연구부문 부총재(1982~1986년), 듀크대 경제학 교수(1987~1993년) 등을 지냈다.
1999년 미 의회 증언에서 “IMF는 급진적인 개혁은 아니더라도 상당 부문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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