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석유유통사업진출에 대해 기존 석유유통업자 및 정유사들이 반발하면서 마찰이 증폭되고 있다.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전국 석유 대리점 모임인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최근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 관련단체 등에 건의문을 보내 삼성물산, ㈜쌍용 등 대기업들이 지난 해 말부터 시작한 석유제품 수입ㆍ판매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중소석유 수입사들에 이어 대기업까지 석유류 수입업에 진출하는 것은 현재 180개 업체가 난립해 있는 석유대리점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석유유통시장에 본격 참여하면 기존 대리점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특히삼성물산의 석유수입업 진출은 석유유통업계가 추진해왔던 대리점 통합 등 구조조정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지난 해 수익사업 확대 차원에서 일본에서 경유 5,000㎘를 들여와 회사의 관련 석유화학 거래처에 공급한 이후 해당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협회측의 주장은 기득권을 누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분간 관련업체만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휘발유, 등유, 벙커-C 유 등도 들여올 계획”이라고말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매월 경유 6,500㎘를 수입, 유통하고 있는 ㈜쌍용도 “대기업이 석유제품을 수입해올 경우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들은 보다 싼값으로 믿을수 있는 유류를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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