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치솟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도저히 용납할 수없다’ ‘양보하고 구걸해서 얻어낸 대화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등의 최고수위 표현을써가며 북한상선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했다.이 총재는 특히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등 남북관계 진전, 이를 통한 정권 차원의 실리 챙기기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가.
“경고와검색, 나포 등 정전체제의 절차가 있다. 북한은 평화와 협력을 이뤄가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적성 단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안보를 튼튼히 하는 바탕 위에서 효율적인 포용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한 총재 자신의 최근 언급과 거리가 있는데.
“약속을 한 이상 김 위원장이 올 차례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 중요한 것은 오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에 관한 개선의지가 있느냐는것이다. 경제적 이득이나 통일전략의 하나로 온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 영해와 NLL을 유린하고 침범하는 자세로는 진정한 신뢰관계를 이룰 수 없다.”
-영수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용의는.
“고통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위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양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진정한 회담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먼저 제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으로선 언제 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특별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은.
“정부의태도가 여전히 미온적이고 북에서 통보만 해오면 무해통항권을 인정하겠다는 정부 방침까지 나왔다. 도저히 묵과할 수없었다.”
-여권의 대응에 국내정치 이용 등 국면전환의 의도가 있다고 보는가.
“그런정보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
-대통령 사과와 국방장관 해임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문제는 여야간 정략적 이슈가 아니다. 온 국민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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