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02년 월드컵의 시험무대가 될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차분하게 치르고있다. 대회운영 전반이 거의 완벽한 수준이지만 셔틀버스 수송체계 등에서 일부 문제점이 노출됐다. 일본언론들은 일본이 지나치게 상업성에만 집착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분야이다. 5월31일 니가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캐나다전을위해 셔틀버스로 서포터 등 관중을 이동시켰다. 그러나 승차장을 단 한군데만 마련, 줄이 1㎞ 넘게 이어졌고 많은 서포터들이 경기가 시작되고 난뒤 입장,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갈 때도 많은 사람들이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걸어가기도 했다.
4일 가시마스타디움에서열렸던 일-브라질전에서도 고속도로에서 스타디움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정체가 심했다. 경기가 끝나고 고속도로까지 2㎞ 남짓한 연결도로를 빠져나가는데1시간여가 소모됐다. 지하철, 철도는 잘 갖춰졌지만 외국인을 위해 영어를 구사하는 안내원 배치가 요구됐다.
인구 50여만명의 니가타시에도10개 가까운 고층 호텔이 있어 한국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였다. 그러나 일본팀의 경기 전날은 예약이 넘쳐 방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가시마에서는 시설 좋은 호텔이 드물어 버스로 1시간 가까이 떨어진 나리타에기자단 숙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한 외신기자는 룸서비스가 밤 10시께 끝나자 “유럽에서는 있을수 없는 황당한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원봉사자 확보는 큰어려움이 없다.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장거리 출퇴근을 하면서 안내를 맡았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언어인 영어,불어, 포르투갈어를 잘 하는 인적자원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니가타스타디움의경우 매점이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관중이 불편을 겪었다. 매점수도 부족해 도시락 등은일찍 매진됐다. 경기장 주변에 공원 등 쉴만한 녹지대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내 전체금연을 실시하고 캔종류를 못 갖고 들어가게 하는 데도관중은 잘 따랐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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