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북정책 관련성명을 전격 발표한 것은 의회 보고에 따른 내용 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결과에 대한 미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것은 6일 오후7시15분(한국시간 7일 오전8시15분). 백악관 공보비서실측은 이날 오후 갑자기 대북정책에 대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고지한 뒤, 곧 이어 A4 한쪽 분량의 대통령 성명을 배포했다. 미국의 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성명이 일과 시간이 지나서 발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의 대북정책 최종결과는 8일 새벽(한국시간)열리는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회담에서 전달될 것으로 알고 있던 우리 대표단은 부랴부랴 경위파악에 나섰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측에 “한국측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통보할 경우 의회의 반발이 우려돼 먼저 의원들에게 보고했다”며 “이에 따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내용이 노출될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측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사전에 우리측에 알린 뒤 대통령 성명 형식으로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외무장관 회담은 미국의 정책검토 결과를 통보 받는 형식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전 공개로 대북정책의 집행문제에 대한 양측간의 조율이 심도 깊게 이뤄지게됐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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