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토미-해부실에서 벌어지는 전혀 색다른 공포체험다짜고짜 한 20명쯤 죽여버리는요즘 공포영화가 갖는 재미도 서서히 동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고전 ‘엑소시스트’가 기대 이상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화들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같다.
‘아나토미(Anatomy)’는 무작차별적 살육 대신 해부실로 오싹하는 기분을 극대화한 독일영화이다.
이름 난 의사 가문의 딸 파울라(프란카 포텐테)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저명한 교수의 해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파울라는 기차 안에서 만난 청년이 해부 대상으로 누워 있다. 사체에는 칼에 찔린 자국과 ‘AA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영화는 살아있는 육체를 해부함으로써의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비밀 결사단의 실체를 파헤치는 구도로 설정돼 있다.
살갗을 헤집고 들어가는 메스의 날카로운 느낌, 뼈와 살을 분리해박제를 하는 정교한 움직임이 주는 독특한 질감의 공포가 매력적이다. 감독 슈테판 루조비츠키.
■쌔크리파이스-연쇄살인범에 딸 잃고 복수하려 탈옥한 아버지
은행강도 용의자로 체포돼 있던 타일러(마이클매드슨)는 딸 리사가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탈옥한다.
먼 발치에서 딸의 장례식을 본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전에 몸담았던조직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 당한다. ‘쌔크리파이스(Sacrifice)’는 연쇄살인범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를 그린 영화.
마크 레스터 감독의 전작이 ‘폭력 교실’ ‘코만도’ ‘리틀 도쿄’임을 감안하면, 두뇌 싸움 보다는 몸으로부딪치는 액션 연기에 더욱 초점이 맞춰 졌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미첼 스미스의 소설 ‘키스 더 걸’이 원작으로 낙태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담았다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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