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약한 고리를 노려라.’외국인들이주식ㆍ투신시장에 이어 연금시장 마저 넘보고 있다.
피델리티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법인영업 상무인 더글라스 네이스미스(사진)는 7일 “한국
의 국민연금은 출발은 좋았지만 향후 20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며 “기업연금도 재벌이 무너지면 재앙으로 돌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금은 안정성이 중요한데,한국의 경우 투자가 다양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금시장 구조를 바꾸는 데는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 한국사회에서 머리를 드는 개혁 지체 또는 반개혁적인 분위기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절한 연금자산의 운용을위해선 해외 투자기관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금제도의 개혁과 운용방법의 개선을 통해 국내외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이 과정에해외 투자기관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네이스미스는 특히 “현재 처한 한국 연금구조의 문제로 향후 안정적인 해외펀드가 인기를 끌 여지가 많다“면서”피델리티를 포함 템플턴 슈로더 등 해외 투자기관들은 한국의 연금시장이 일본 대만과 함께 향후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우증권 홍성국투자정보부장은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저하, 인구구조의 항아리형에서 종형으로 변화로 인한 연금파탄은 어느 나라건 사정이 유사하고 또 정치문제와연결된 민감한 부분”이라며 “이런 상황과 맞물려 해외투자기관들이 신흥국가의 연금시장을 마지막 투자 유망부문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스미스는 최근 정부의 연ㆍ기금의증시투입의 경우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면서도 “투자의 투명성이 우선 확보돼야 하고 증시부양이 목적이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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