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추방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어눌한 스페인어 실력에 진력이 난 페루인들은 문법 오류에 어법마저 형편없는 알레한드로 톨레도(55) 대통령 당선자 정부 아래에서 또 다시 적잖은 고충을 겪을 전망이다.톨레도 당선자가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는못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만들어낸 단어를 그나마 이상하게사용하는 바람에 언어 정통성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더욱이 톨레도 당선자는 스페인어로 연설하면서 영어 섞어 말하기를 즐겨페루 국민의 대다수는 그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톨레도 당선자는 특히 어휘 실력이 부족한데다 복수형을 사용하는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는다섯살 때야 스페인어를 배웠다는 변명이 가능했지만 안데스산맥에서 성장한 톨레도는 토속어인 케추아어 실력도 별로여서 이같은 성장배경이 그의 형편없는 스페인어 실력을 설명해줄 구실이 될 수 없다.
실제로 톨레도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인디언계 유권자들에게 연설을 해야할 때면 원주민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류학자인 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
미국서 경제학을 공부한 톨레도 당선자의 영어는 상당히 정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정적들은 그의 영어실력을 평가해주기보다는 이번 대선의 경쟁후보였던 알란 가르시아와 발렌틴 파냐과 등 스페인어 구사능력이 뛰어났던 전직 대통령들과 그를 비교하곤 했다.
이에 대해 톨레도당선자는 가르시아 후보의 재직중 부정 의혹을 겨냥해 “나는 말솜씨는 없지만 도둑질은 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리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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