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껴왔던 민주당 동교동계가 당정쇄신을 주장하는 소장 의원들을 맹비난하고,소장 의원들도 동교동계를 맞받아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동교동계 인사들은 6일 “김대중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쇄신의윤곽을 밝혔는데도 바로 뒷날 소장 의원 12명이 인적 쇄신을 거듭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한 것은 항명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동교동계의 박양수 의원은 “소장 의원들의 성명 파문을 충정으로 이해했으나 이제는 순수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며 “그들이 계속 저렇게 나오는 것은 당권을 잡으려는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훈평 의원도 “현충일 행사에서 소장 의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더라”며 “그들이 국가적으로 할 일은 안 하고 당내 투쟁에만 골몰하고있다”고 쏘아붙였다.
동교동계 중진인 김옥두 의원은 “당정쇄신 요구 파문이 왜 생겼는지 내막을 잘 알고 있다”며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예정된 13일까지 참겠지만 그 뒤에 소장 의원들이 또 다른 행동을 취할 경우에는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우리의 당정쇄신 주장에는 다른 의도가 전혀없다”며 “동교동계가 정치적 의도 운운하며 소장 의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개혁 성향 소장 의원들은 청와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뒤 당정쇄신 운동의 진로 등을 둘러싸고 크게 3 갈래로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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