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는 바닥탈출, 실물경기는 아직도 겨울잠.’국내경기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 경기 회복 시기를 판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체감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 경기선행종합지수 등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6일 발표한 6월 BSI(전달기준 100)전망치는 114.3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115.5)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3월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인들의 기대가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종합선행지수도 1월 131.5에서 2월 132.1, 3월 132.4, 4월 132.5로 서서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회사채 발행이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안요인이 상존, 바닥 탈출을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하반기이후 급속히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3월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향후 경제운용에 적신호를 켜주고 있다.
결빙상태에 있는 설비투자도 좀처럼 녹지 않아 성장잠재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을 회원으로 많이 거느린 상의가 최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ㆍ4분기 BSI전망치도 99(2ㆍ4분기 100)에 그쳐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경련의 6월 BSI 전망치와는 달리 중소기업인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반석 연구위원은 “최근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된 것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경기급락이 둔화된 것에 불과하며 향후 경기회복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실물경기의 불황이 이어질 경우 경기침체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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