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의 ‘백세주’가독점해 온 약주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뒤늦게 약주 부문에 뛰어든 주류 메이저 진로와 두산의 협공에 국순당의1강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와 두산은 4월 이후 약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이후막강한 유통망과 마케팅력을 앞세워 ‘백세주’의 텃밭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진로는 4월 25일14가지 약초를 우려낸 약주 ‘천국(天菊)’을내놓은 뒤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의 식당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한 달 만에 9만 상자(12개 들이)의판매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약주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백세주’의 한달 평균판매량이 15만~20만 상자(20개 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진로는 ‘천국’이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매출 목표를 당초보다 대폭 상향 조정,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린다는계획이다.
진로 관계자는 “기존 약주들이 갖고 있는 낡고 오래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맛과 상표명, 디자인, 병모양을 신세대 직장인의 기호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천국’보다 한 달 앞서시장에 나온 두산의 13도짜리 전통약주 ‘군주’ 역시 신장세가 눈부시다. 3월 초 발매 이래 두 달 만에 10만200여상자(12개 들이)가 팔려나가며 국순당의 아성을 위협하고있다.
두산의 마케팅 담당자는 “외국계 조사기관인 NFO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블라인드테스트에서 70%, 공개 시음테스트에서 80% 이상 ‘군주’가 ‘백세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연내에‘백세주’를 추월해 5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초 선발주자로서 느긋한 입장을 보였던 국순당도 양사의 맹추격전에 바짝긴장하고 있는 눈치. 국순당 관계자는 “애주가들의 입맛을 하루 아침에 바꿔놓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더이상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백세주’의 판촉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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