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이, 눈에는 눈’식의 보복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는 동예루살렘에서 모처럼 훈훈한 인간애가 피어올랐다.유대인 정착민의 총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마젠 율라니(33)의 가족은 아들의 신장과 심장, 간, 폐 등 장기를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중인 유대인 4명과 아랍인 1명에게 각각 기증했다고 이스라엘국립장기이식센터 타마르 애쉬케나치 조정관이 4일 밝혔다.
팔레스타인인의 유대인에 대한 장기기증은 지난해 9월 인티파다(대 이스라엘 봉기)가 시작된이후 처음이다.
동예루살렘에서 약사로 일했온 율라니는 지난 주 카페에 앉아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유대인 정착민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버지 루프티 율라니(71)는“이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금하지 않고 있다”며 “기증 대상이 유대인이건, 기독교도이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장을 이식받은유대인 이갈 코헨씨는 “새로 얻은 생명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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