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성남 모란시장을 찾은 김성호(53ㆍ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30분 남짓시장을 둘러보고 나오다 주차단속 공무원으로부터 스티커를 발부받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시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 3~4곳을 돌아다녔으나 다 만차였기때문에 30분 이상 인근을 헤매다 장터에서 500㎙쯤 떨어진길가에 주차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주차위반은인정하지만 충분한 주차장도 없이 스티커만 발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5일장이 열리는 모란시장이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턱없이부족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모란시장은 매달 4, 9자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서는 대표적인 민속장. 평소 장날하루 평균 10만 명가량이 찾고 있으며 장날과 휴일이 겹치는 날에는 20여만명까지 몰린다.
장날이면 서울, 인천, 안양, 수원 등 수도권 곳곳에서 1만대 이상의 차량이몰려들고 있으나 이 일대 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수용능력은 500대 가량밖에 되지 않아 매번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성남시가 지난 달 시장뒷편에 있는 300여대 규모의 주차장 가운데 130대 규모의 공간을 폐쇄하고 민속공연장 설치를 추진하면서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태부족이다.
이미경(24ㆍ여ㆍ안양시 호계동)씨는 “친구와함께 왔는데 화장실을 찾기 힘들고 그나마 악취가 너무 심해 할 수 없이 인근 지하철까지 한참 걸어가 그곳 화장실을 이용했다”며“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희준(43ㆍ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씨도“성남시가 지난 해 모란시장을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아공염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차난이 심각한것은 알고 있으나 주차위반 차량을 단속하지 않으면 교통난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까지 61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완성되면 주차난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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