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단은 출범후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6승(승부차기승 포함)2무3패의성적을 올렸다. 5승은 ‘3백’ 시스템을 통해 챙겼고 ‘4백’으로는 승부차기승을 빼면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물론 시스템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히딩크 사단의 가장 큰 문제가 수비라는점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특히 수비문제는 단기간에 고쳐질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4백’시스템이 가능하려면 수비수 4명의 스피드와 제공권이 뛰어나고 스위퍼(커버플레이)와 스토퍼(대인마크) 기능을 모두 갖춰야 한다.그러나 대인방어에만 익숙해 있는 우리 수비수들의 지역방어 능력이 아주 떨어진다는 사실은 히딩크 사단의 출범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김희태 감독(명지대)은 “수비전술이 이 상태로가면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극단적으로 말한다. 특히 ‘4백’을 구사할 때 선수들의 능력부족을 지적한다.
김 감독은 “수비수 김태영 홍명보 이민성은 노련하지만 모두 약점이있다”며 “지난 해 올림픽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스피드와 체격조건이 뛰어난 심재원 조세권 박재홍을 계속 기용한 것은 내년 월드컵을 겨냥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때 어떤 스타일의 수비수를 기용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조련을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정무 전 대표팀감독 역시 “공격에 날카로움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상대의 스루패스 한 방에 무너지는 수비의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수비문제는 결국 선수의 자질에서 비롯된 것이지 히딩크 감독의잘못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나쁜 습관 때문에 하루 아침에 고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서성적을 내려면 지금부터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선발, 자신이 생각하는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운영에서 패스, 공수전환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수비수들이 이해해야 수비가 안정될 수 있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시스템이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4백이든 3백이든 소화할 수 있는 지능과 전술적 이해력이 향상되어야 수비문제가 해결될 수있다”고 강조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선수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선수들의 생각 역시 발전돼야 수비문제가 고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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