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일가 몰살사건이 국민들의폭력시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네팔정부와 왕실은 4일 사건의 진상 및 사법적 책임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새로 즉위한 갸넨드라 국왕은 이날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도 완전하게 조사해 진상을규명할 것”이라면서 “케샤브 브라사드 우프댜야 법원장의 지휘 아래 3인으로 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참극이 빚어지게 된 배경을 조사, 공개하도록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도성명을 내고 “참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모든 측면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고 이를 통해 반드시 진실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국민들에게 안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전날에 이어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요구하는 시위대는 정부의 통행금지령을 거부한 채 격렬한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는 “갸넨드라 국왕과 그의 아들이 사건 당시 만찬장에 없었고 새왕비는 만찬장에는 있었지만 가벼운 부상만 입는 등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면서 “비렌드라 부왕와 디펜드라 국왕이 음모에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에 빠졌다이틀 만에 사망한 디펜드라 국왕의 장례식이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 시간)께 거행됐다. 즉위 56시간 만에 숨진 디펜드라 국왕의 운구행렬은 이틀전 비렌드라 부왕의 장례식과 마찬가지로 병원을 출발해 시내를 20㎞ 가량 돌다 바그마티 강가에서 힌두교 전통의식에 따라 화장됐다.
/카트만두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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