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에는 발표되지 않은 민감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여권의 전면적 인적 쇄신을 건의하면서 “영국의 대처 노동당 정부가 인기가 떨어졌을 때 포틀랜드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우리는 그 같은 비상수단을 쓸 수도 없고 써서도 안되며 오로지 여권 내부의 획기적 변혁으로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쇄신 및 개혁의지가 6월 국회에 반영돼야 한다며 “3당 연합에 기댈 것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을 크로스보팅(자유투표)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초 김중권(金重權)대표 임명에 반발했던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행사에 참석할 때 최고위원들이 수행을 하지 않는데 이래서야 당이 단합했다고 할 수있느냐”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자민련 출신 장관의 문제가 국회에서 제기될 경우 감싸려고만 하지 말고 의원들 개개인의 판단에맡겨야 한다”며 ‘DJP 공조’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발언도 나왔다.
김 대통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경선을 할 당시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나는 안 된다고 했는데 결국 정권교체에 성공했다”면서 “당과 국민이 지지하는 좋은 후보를 내서 노력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해 은연중 대선후보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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