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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린저 걸작 '호밀밭의 파수꾼' 출간 50년 맞아 새롭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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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린저 걸작 '호밀밭의 파수꾼' 출간 50년 맞아 새롭게 번역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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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J. D. 샐린저(82)의 소설‘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홀든 콜필드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세상 아이들의 순수함을 혼자 힘으로는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어른으로성장해야 하는 법이다.

올해로 출간 50주년이 된 ‘호밀밭의 파수꾼’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롭게 번역됐다. 작가 샐린저는 이 한 편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고 20세기 후반 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 나온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는 바로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샐린저를 모델로한 것.

지금도 미국 도서관에서 가장 대출 건수가 많은 책,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채프먼이 암살 순간에도 손에쥐고 있었던 소설이자, 윌리엄 포크너가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극찬한 작품이기도 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젊은이가 겪는 성장의 아픔을 꾸미지않은 언어로 그린다. 감수성 예민한 소년 홀든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어른들의 세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미쳐가는 과정, 고교에서 퇴학당하기직전 2박3일 동안의 방황의 기록이 소설의 줄거리다.

젊은 한시절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만 그는 진정 성장할 수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그의 절규는 희망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순수성을 지키려하는 젊은이 모두의 억압된 자아의 표현일 것이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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