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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국산車’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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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국산車’이젠 옛말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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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달러를 넘어섰다.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자동차 수출은 49만5,329대로수출금액은 39억9,947만달러였다.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가격(FOBㆍ본선인도가격 기준)은 8,074달러로 지난 해 대당 평균가격 7,386달러에비해 무려 9.3%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사상 자동차 대당 수출가격이 8,000달러를 넘어서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국산차가 그동안지녀왔던 ‘싸구려 차’ 이미지를 벗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96년 7,815달러, 97년 7,414달러에서외환 위기가 닥쳤던 98년 6,355달러, 99년 6,599달러로 떨어졌으나 지난 해 평균 7,386달러로 회복됐다.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이 높아진 것은 수출 주력이 소형 승용차 일색에서 수익성이높은 중ㆍ대형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으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

특히 국내 업체들은 지난 해 해외시장에 신모델을 잇따라 투입, 판매가격을 자연스럽게올렸으며 부가가치가 큰 RV차종의 수출 비중이 98년까지 5%대에 불과했으나 99년 10%, 지난 해 20% 등으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경우 베르나, 아반떼 위주에서 지난해 말부터 EF쏘나타, 싼타페,그랜저XG 등을 미국시장에 집중 투입했다. 기아차는 옵티마, 카니발을 잇따라 수출시장에 내놨고, 티코, 마티즈 등 경차 수출에서 우위를 점했던대우차도 지난 해 10월 유럽시장에 레조를 내놨다.

또 국내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저가공세를 펼쳤으나 최근 품질경쟁력까지확보됐다고 판단, ‘제값받기’ 노력을 한데다 대우차가 경영난을해소하기 위해 수출단가를 2% 인상한 것도 대당 수출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다.

협회 관계자는 “고가차량을 투입하고도 수출을 계속 늘릴 수 있는 것은 국산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기술ㆍ품질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매우 고무적인 일” 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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