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추진위원회 소속 두 은행 실무진이 별도 일정으로 앞을 다퉈 해외 출장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3일 두 은행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합추위 실무진 7명이 지난 달 중순 1주일간 유럽지역 은행 견학을 다녀온데 이어 곧바로 다른 7명이 1주일간 미국 지역 은행을 살펴보고 왔다.
국민은행 실무진도 뒤질세라 각각 8명씩 3개조로 나눠 유럽, 미 중서부, 북미 은행 견학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합추위측은 “두 은행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선진 은행의 영업방식을 벤치마킹하고 합병에 대비한 전략 구상, 자료 수집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계 주변에는 두 은행 실무진의 ‘따로따로 견학’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벤치마킹 대상 지역이 유사하고 방문 목적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굳이 경비를 더 들여가며 경쟁적으로 해외 출장을 나갈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두 은행이 아직도 제대로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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