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중랑천에서 3차례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이후 서울시가 각종 대책을 내놓았으나 2일 또 다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 시의 무능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2일 오전 중랑천 군자교 아래에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천마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수백마리가 폐사했다. 이곳에서 10㎞ 상류인 이화철교 아래에서도 죽은 물고기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경찰과 119구급대 등은 물고기를 수질이 좋은 수중보 아래 및 한강으로 옮기는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3일 “가뭄이 계속돼 중랑천의 수질이 악화한 가운데 지난 1일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리면서 그동안 물밑에 가라 앉았던 유기물이 부상하는 바람에 용존산소량이 급감, 물고기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것은 시가 중랑천 하구 수질대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말했다.
중랑천은 지난해4월21일 하수처리장 부근에서 물고기 수만마리, 같은 달 26일에는 장안철교 아래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6월10일에도 군자교밑에서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당했다.
시는 1m 높이의 수중보가 중랑천의 물 흐름을 방해, 수질이 악화하면서 잇따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수중보를 조속히 철거하고 퇴적물을 준설, 앞으로 집단폐사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서울시는예산 및 기술상 문제를 들어 수중보 6개의 철거를 2004년까지 마치기로 하고 우선 올해는 2개만을 해체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수질을 개선시키려면 수중보를 한꺼번에 제거해야 하고 하수처리 용량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3일 오전7시경기 구리시 수택동 왕숙천에서도 잉어와 메기 등 물고기 1,000여마리가 떠올라 경찰과 시청 직원들이 출동, 구조작업을 벌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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