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 밀려 ‘다큐멘터리의 시대는갔다’ 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 최근 참신한 문제 제기와 구체적인 대안 제시로 시청자 단체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있다.방송 시간대가 밤11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15~18%를 유지하고 있다.이는 웬만한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상회하는 시청률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경우다.
1992년 3월 31일 첫 선을 보인 뒤 1995년 9월16일까지 방송하고 1년 여를 쉰 뒤 1996년 10월부터 재개해 현재까지 방송하고 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서유정 남상문 PD등 PD 6명과 정선희이혜진씨 등 작가 4명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성공은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특정한 인물이나 사안을 심도있게 추적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문제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대안도모색하게 만들기 주기 때문이다.
10년간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던 1991년의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재조명(4월 21일 방송)해 사람들이 잊지않고 있다면 완전범죄가 있을 수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고, 정신지체 장애아를 둔 부모를 다룬 ‘아이보다 하루만더 살고 싶은 엄마들’(4월 28일 방송) 에서는 장애아 부모들의 절박함을 보여주면서도 장애아 교육문제 등 구체적인해결책을 내 놓았다.
전혀 의심을 하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문제 의식을 심어주는것도 있었다. 다양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아폴로 11호 달착륙 조작설을 제기한 ‘인간은 달에 가지않았다’ (5월 5일 방송), 미국 수사당국에서 지난해 미 군무원 박춘희씨의 죽음을 단순한 자살로처리한 사건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 ‘미 군무원의 박춘희씨의 죽음’ (3월 31일) 등이 대표적이다.
남상문PD는 “제작상 가장 어려운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신문, 인터넷, 제보 등 모든 자료를 활용한 뒤 일주일 정도의 토론을 거쳐 아이템을 결정한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기조는 휴머니즘이다. 가끔 시청률의 경쟁으로 선정성 유혹도 있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말했다. 제작진은 미묘한 사안이나 인물을 다룰 때 협박이나 위협을 당하는 경우는 다반사라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의 하나는 진행자 문성근의 진행 방식과 스타일이다.
내레이터의 단순한 해설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른 다큐멘터리와달리 이 프로그램은 문성근이 다큐 중간에 나서 문제와 해결책을 명확하게 전달해준다.
이런 진행 방식이 청자의 해와 신뢰를 높인다. “무엇을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토론 못지않게 어떻게 보여줄 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작가 정선희씨의 언급에서 알 수 있듯 제작진은 풍부하고 객관적인 자료 제시와함께 진행자 멘트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배국남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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