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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혁갈등 재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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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혁갈등 재연조짐

입력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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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개정안에 서명했던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3일 저녁 회동을 가진데 이어 4일 아침 다시 모인다.주요 의제는6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한 크로스 보팅(자유투표제) 도입이다.

국보법 개정 문제는 한나라당내 보수-진보세력이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이미 한 차례 충돌했던 사안.

따라서 ‘정개모’ 소속 의원들의 ‘국보법 드라이브’가 보혁갈등을 재연하는 도화선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국가보안법 개정안에 서명을 해 지도부에 전달한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전혀 논의가 되지 않고 있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밑바탕에는 최근 당의 노선이지나치게 보수일색으로 흐르고 있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진보세력의 모임 소식을 전해들은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 보수파 의원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당의 가장 폭 넓은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지지를 떨어뜨리는 일을 왜 벌이느냐”는 불만이다.

진보- 보수세력 모두 성명의원들의 집단행동으로 홍역을 앓았던 여당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전면전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만큼 지도부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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