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 1일 “양당 공조를 깨면 당장 아쉬운 것은 민주당”이라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전날 민주당 워크숍에서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3당 연합이 지지도 실추의 주요 원인이니 재검토하자”고 한 데 대해 “할 테면 해보자”는 식이다.자민련은 이미 “대통령의 인기실추는 자민련과의 공조 탓도 크다” 는 민주당 이상수 총무의 발언에 잔뜩 심기가 뒤틀린 상태.
민주당 소장파의 공조 재검토 주장은 이미 이 총무 사퇴를요구하며 고위당정회의까지 거부한 자민련의 험악한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뒤늦게심각성을 깨달은 민주당이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신경했던 점을 반성하며 앙금을 서둘러 정리하자”며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씨알이 먹히지 않았다.
이양희 사무총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여러 채널로 사과하고 최고위원회의결과도 들었지만 그 정도로 수습할 생각이었다면 이 총무의 사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자민련의 강경목소리는 김종필 명예총재의노기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치적 노림수도 엿보인다.
자민련에 대한 민주당 일각의 불만을 정면으로 반격, 차제에 재발가능성을 잠재우고 공동정부의지분을 챙기는 압박카드로도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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