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 6월1일 프로이센의 군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831년 몰(歿).군인으로서 클라우제비츠의 생애는 불우했다. 그것은 그 생애가 나폴레옹 1세의 군사적 전성기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만년에 육군대학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집필한 ‘전쟁론’은 그의 이름을 불후로 만들었다. 군사학이나국제정치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전쟁은 다른 수단들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그의 전쟁 본질론은 귀에 익을 것이다.
‘전쟁론’의 제1장에서 ‘전쟁’을 “적으로 하여금 우리들의 의지를 실행하도록 강제하기위한 폭력 행위”로 정의한 클라우제비츠는 이 정의를 더 세련하는 과정에서 전쟁과 정치의 관련을 따져본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전쟁은 다른수단들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정식이다.
전쟁의 단기적 목표가 군사적인 것일지라도 그 궁극적 목표는 정치적인 것이라는 이야기다. 클라우제비츠에따르면 “한 공동체가 수행하는 전쟁--모든 국가들의 전쟁, 특히 문명화된 국가들의 전쟁--은 언제나 정치적 상황에서 나오고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다.전쟁은 정치 행위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에 따르면, “전쟁이 다른 수단들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클라우제비츠의 정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이라는 개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와 전쟁의 주종 관계가 아니다.
문제는 그 ‘계속’이라는개념을 통해서 전쟁(군사 부문)과 정치(민간 부문)가 언제라도 호환된다는 데 있다.
즉 군국주의나 전쟁 숭배는 민간 부문을 복종시키려는 군사 부문의의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쉽사리 군사 부문으로 변화하고 개종하는 민간 부문의 자발성에서도 온다. 상시적 평화 교육의 필요는 여기에도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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