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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 길거리탁구 '주말도심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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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 길거리탁구 '주말도심 장악'

입력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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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실내스포츠로 여겨지던 탁구가3대3 농구와 함께 길거리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1999년 10월 종로 관철동에서 처음 시작된 길거리탁구는 현재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 등에서매 주말 오후에 펼쳐진다. 길거리탁구 대회는 6월부터 대전, 광양, 광주, 수원, 인천에서도 열릴 예정이어서 전국적인 주말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이름 그대로 탁구대를 길거리에 갖다놓고 즐기면 되지만 자연스레 이뤄지는 길거리농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매경기 아나운서의 생중계가 이뤄지고 밀어내기식 연승제로 진행되는 길거리탁구는생활체육을 뛰어넘은 일종의 길거리 퍼포먼스. 주말 도심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길거리탁구의 흥행비결은 무엇일까.

■예측불허의 경기

약 2.75g의 탁구공은 미세한 바람에도 춤을 추기마련. 야외에서는바람 때문에 탁구를 즐길 수 없다는 고정관념 대신 바람이 오히려 길거리탁구의 재미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탁구선수가길거리탁구에 완전히 적응한 일반인에게 패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스매싱을 날려도 공은 허공으로 날아가기 일쑤다.

■TV생중계(?)

길거리탁구의 흥행을 좌우하는 비결이다. 길거리탁구의 효시인 종로길거리탁구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최진구(44)국민생활체육 전국탁구연합회 홍보이사는 경기진행과 함께 마이크를 움켜쥐고 익살스런 입담으로 모든 경기를 생중계, 주말 종로거리의 유명인사로 자리잡았다.대구 길거리탁구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호(44) 대구시 탁구연합회 사무국장은 “주최측의 사정상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날엔 일반인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한다”고말한다.

■아무리 못쳐도 이길 수 있다

길거리 탁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허문 유일한 종목. 사회자가자신의 마음대로 어린이, 여성, 노인선수들에게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기 때문에 탁구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사회자 눈에만 들면 얼마든지 연승을 거둘수 있다. 당연히 승패와 관계없이 오로지 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기괴한 서브와 타법을 구사하는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단골손님도 나날이 늘고있다. 길거리 탁구를 즐기기 위해 매주 종로에 들른다는 회사원 정준영(31)씨는 “지난해에는 쉽게 탁구를 즐길 수 있었지만 올해는 1~2시간을기다려야 차례가 온다”면서 “길거리탁구가 매일 열렸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도심속의 레저이벤트인 길거리탁구는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계속된다.

[길거리탁구 문의연락처]

서울(02)737-9233 최진구

대구(053)429-2244 대구시 체육진흥과

광양(061)762-8245 김미희

대전(042)223-8633~4 대전시 탁구연합회

광주(062)373-4562 광주시 생활체육협의회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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