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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호치민 평전> 美 정보요원이 본 인간적인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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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호치민 평전> 美 정보요원이 본 인간적인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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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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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지금도 호치민(胡志明ㆍ1890~1969)을‘박 호’ 라고 부른다. ‘호 아저씨’라는 뜻이다.베트남 최대 도시의 이름이호치민 시이며, 현재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베트남 남북을 관통하는 1,700㎞의 도로 이름도 ‘호치민 국도’이다.

베트남은 변하고있지만 아직도 이 나라를 움직이는 정신적인 힘은 다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호치민 사상’이다.

‘호치민 평전’(자인 발행)은 무엇보다 호치민의 인간적 모습을 알려주는 전기이다. 그의 출생 배경부터 마르크스-레닌주의 사상에의 경도,민족주의자로서의 독립투쟁 과정을 기술한 책은 그대로 고난에 찬 현대 베트남의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 찰스 펜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OSS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호치민을 만났던 인물.

그래서 그의 평전은 호치민에 대한어떤 기록보다도 정확하고 생생한 보고서다. 그는 빼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호치민의 사상을 레닌과의 비교에서 찾는다.

레닌은 ‘대담하게, 더 대담하게, 항상 대담하게’라는 프랑스 혁명가 당통의 슬로건에서 혁명의 동력을 찾았지만 호치민은 동양적인 공자의‘서(恕)’ 사상을 알고 있었다,

즉 그는 인간의 역량뿐 아니라 한계까지 고려했던 유일한 혁명가였다는 것이다. 한 때 그를 미국이 제일 먼저 타도해야할 적으로 규정했던 ‘타임’지는 호치민이 타계하자 “민족 지도자 가운데에 그만큼 꿋꿋하게 오랫동안 적의 총구 앞에서 버텼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헌사를 바쳤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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