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5위인 조양상선(대표 박재우ㆍ朴載祐)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조양상선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31일 “조양상선이 계열사인 남북수산과 함께 서울지방법원에 2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계열사인 삼익물류㈜는 화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양상선은 지난해 11ㆍ3 기업 퇴출 발표 당시 ‘회생 가능 기업’으로 분류돼 퇴출 위기를 모면했지만 최근 금융권으로부터대출 조기상환 압박이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양상선은 은행권 1,483억원, 제2금융권 2,163억원 등모두 3,876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또 계열사인 남북수산은 239억원, 삼익물류는 152억원, 진주햄은 314억원, 골프장인 ㈜동서울은2억원의 부채를 각각 지고 있다.
■ 조양상선 어떤 회사
조양상선은 지난해 말 현재 21척(총 4만7,000TEU)의 운송 능력을 보유하고 47개국에 영업망을갖고 있는 국내 굴지의 해운사다. 지난해의 경우 1조6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남규(朴南奎) 회장이 1961년 창립한 조양상선은공격적인 항로 개척으로 세계 해운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며 79년 국적 선사중 처음으로 극동-유럽 정기항로를 개설했고 81년 외항해운 운임수입1억달러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와 세계적인선사들이 전략적제휴에 들어간 90년대부터 밀리기 시작한 이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하면서 본격적인 경영난에 빠져들었다.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갚지못한 용선료(선박임대료)만 600억원에 달해 일부 선박을 억류당하는 등 파행 경영을 거듭해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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