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개의황금손가락’이 온다. 1995년 이후 2년에 한번씩 서울을 찾는 10명의 재즈 피아니스트이 갖는 합동공연으로 올해로 네 번째이다.출연자들 모두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이다. 7순 나이에 달해서도 원숙한 조화와 창조력으로 당당하게 자신을 주장할 수 있는, 재즈 특유의 현상이다.
일부는그 이름이 곧 재즈사이다. 주니어 만스(73), 레이 브라이언트(70), 돈 프리드먼(66) 등은 재즈 역사서 등을 통해 틈틈이 소개됐다.
특히처음 참여하는 맬 왈드런(75)은 단연 깊은 인상을 심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말년의 빌리 할러데이가 누구보다도 선호했던 피아니스트다.
이번공연에서는 피아노 트리오 편성(피아노+베이스+드럼)을 기본으로 하여 ‘Summertime’‘Autumn Leaves’ 등 스탠더드와 ‘아리랑’등 한국 민요 선율을 변주해 보인다.
맬 월드런의 서정미, 레이 브라이언트의 힘찬 하드밥, ‘제 2의 빌 에번스’ 돈 프리드먼의 명상적 쿨 재즈등 재즈 피아노의 고전도 한자리서 선보인다.
‘캔자스시티’에서 카운트 베이시 역으로 나왔던 사이러스 체스넛, 1980년대 재즈의 신조류 M-Base를 제시했던 지성파 게리 알렌, 최근 그래미와 다운비트에서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거론됐던 케니 배런 등은 재즈 피아노의 현재를 제시해 보인다. 6월 12일 오후 8시 LG 아트센터.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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