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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관전평 / 수비실종…조직력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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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관전평 / 수비실종…조직력도 실종

입력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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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세계최강 프랑스의공격력을 염두에 둔 히딩크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3명이나 내세워 수비에 포인트를 맞췄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수비숫자는 많았지만 볼을 소유한상대 선수를 압박하지 못하고 대인마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4백라인의 일자수비는 단 한번의 빠른 패스와 배후침투에 무너지는 허술함을 드러냈고중앙 미드필더들은 상대의 침투를 저지하지 못했다. 모든 골장면이 다 수비수의 능력부족에서 비롯됐다.

지역방어는 자신이 마크해야할 상대가 누구인지판단하는 것이 관건인데 전혀 수비개념이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목적은 객관적으로 개인기량이 세계수준에 못미치는국내선수들의 전술적 이해도를 높혀 전후반 90분동안 유기적인 플레이를 극대화 시키려는데 있다.

하지만 이날 국내선수들은 히딩크가 바라는 만큼 전술을소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경기중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엿보였다.

후반 황선홍을 투입하며 활력을 찾은 것은 한국이 잘해서가 아니라 시차 적응이안된 프랑스의 체력이 저하됐기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강한 집중력으로 두 골을 추가한 것은 세계 최강의 면모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와의 첫 공식경기서 0_5의 대패는 히딩크 감독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을것이다. 또 감독이 바뀐다고 축구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축구가 발전하려면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팬과언론의 여론에 사령탑을 맡은 히딩크 감독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축구협회 기술위원ㆍ본지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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