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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橋 헬기 추락 - 결혼 20주년일에 묻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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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橋 헬기 추락 - 결혼 20주년일에 묻히다니...

입력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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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올림픽대교 조형물 설치작업중 사고로 숨진조종사와 기관사 등 3명은 교각 주탑 상단에 내려놓은 불꽃 모양의 조형물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헬기의 고도를 최대한 낮춰가며 헬기와 조형물을 연결한인양줄을 끊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조종사 전홍엽(全洪曄ㆍ46) 준위는 결혼 20주년(6월1일)을 맞아 휴가를 떠나기 바로 전날 임무를 자원했다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사고경위와 원인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관계자는 30일 “사고 직전 조종사는 인양줄을 끊은 상태로 보이며, 줄이 연결돼 있었다면6.3톤짜리 조형물이 24톤 무게의 헬기와 함께 추락했을 것”이라며 인양줄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CH47 헬기는 60노트의 강풍에서도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장애물에서 3m 이상 고도만 유지되면 비행 안전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사고 당시 바람(5~10노트)이나 저공 비행(올림픽대교 주탑 높이 88m)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항작사측 설명이다.

항작사측은 “29일 2차 시도 끝에 조형물을 주탑에 내려놓은 뒤 조형물 훼손을 막기 위해 팽팽했던 인양줄을 느슨하게 하고 줄을 끊기 위해 고도를 낮추다 로터(프로펠러)가 주탑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항작사 소속 군인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조사팀은 인양줄을 풀던 사고 헬기가 하강을 멈추지 못한 것이 기체 결함 때문인지 여부 등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잔해를 수거, 정밀 점검에 나서는 한편,조종석 음성기록장치 해독에도 착수했다.

■ 희생자 주변

전 준위는 무사고 비행 5,373시간의 기록을 보유한 항작사 최고참 조종사이자 교관으로 부대내에서는 ‘전 준위 말이 곧 교범’이라고 할 만큼CH47 시누크 헬기 전문가였다.

전 준위는 지난 24일 서울시가 작업 협조를 요청하자 이미 휴가원을 낸 상태인데도 “한강 다리 위의 좁은 장소에조형물을 내리는 작업은 매우 위험하다”며 후배 조종사를 물리치고 임무에 자원했다 사고를 당했다.

남인호(南仁琥ㆍ45) 준위와 김우수(金禹隨ㆍ27)중사도 각각 3,612시간, 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며 강릉 대간첩 작전과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전 등에 수십차례참가해 맹활약한 베테랑들이었다.

육군은 31일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항작사장으로 희생자 3인의 합동영결식을 치른 뒤 1일 대전 국립묘지에서 안장식을 갖기로 했으며, 김 중사에게는 1계급 승진을 추서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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