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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테러 라덴 추종자 유죄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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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테러 라덴 추종자 유죄평결

입력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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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을 심리해온 미국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이 29일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44)의 추종자 4명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지난1월에 시작된 이 재판은 당초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날 전격적으로 결정이 내려져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입장을 보여주었다.사건 당시 부상자들은 물론 미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도 “정의의 승리”라며 배심원단의 결정을 환영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2주에걸친 논의 끝에 1998년 8월 7일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폭탄을 터뜨려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모하메드라시드 다우드 알-오왈리(24ㆍ사우디 아라비아)와 칼판 카미 모하메드(27ㆍ탄자니아), 와디 엘-하지(40ㆍ레바논 태생 미국 시민), 모하메드사디크 오데(36ㆍ요르단) 등 4명에 대해 유죄를 결정했다.

이들은 30일 선고공판에서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러나FBI가 대미 테러의 주범으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있는 빈 라덴은 탈레반 정권의 보호 아래 아프가니스탄에 유유자적하고 있어 미국이그를 체포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지난해 10월 예멘에서의 발생한 미국 구축함 콜호 폭파 등 각종 테러사건의 배후 인물인 빈 라덴은 미국의 집요한추적을 따돌리고 수년째 아프가니스탄에 몸을 숨기고 있다. 막강한 수사력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미국이 빈번히 체포작전에 실패한 것은 아프가니스탄에국제사회의 법 집행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 소식통들은 빈 라덴이 조랑말을 타고 우편물을 전달하는 밀사를 통해 암호 처리한 정보를담은 플로피디스크를 목적지로 보내면 이를 넘겨받은 해외 세포조직이 디스크에 담긴 정보를 해독, 명령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번유죄평결로 빈 라덴이 몸을 더 깊숙히 감출 가능성이 높고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국제사회와 담을 쌓고 있어 미국의 빈 라덴 체포작전은 더욱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정정화기자

jeong2@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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