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고교 교장이 교사들의 ‘열의에 찬 교육’을 당부하며 열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대전 대성고 안중권(49) 교장은 21일부터 퇴근도 하지 않고 교장실에서 물만 마시며 10일째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안 교장은 “공교육이 사교육에밀려 무너지고 있는 판국에 야간 보충수업까지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보충수업을 반대하는 일부 교사와 방과후 교육활동을 금지하는 교육 당국을 이해시키기 위해 보름 일정으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식투쟁은 교육자로서공교육 부실을 막지 못한 책임을 스스로 반성하는 의미도 있다”며 “교사들도 자성해 앞으로 더욱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쳐 주길 바란다”고덧붙였다.
안 교장은 1999년 부임한 이후 자주 보충수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교사들의 동참을 촉구해왔으며 이 때문에 교육 당국이나 교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교사들은 안 교장이 최근 명문대 진학을 목적으로 특별반을 운영해오다 적발된 것을 문제 삼아 “엉뚱한 논리를 내세워 돌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민은 과외를 시키는 것이 여의치 않으니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안 교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학부모와 교사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안 교장은 “과거에는 열정있는 선생님이 많았지만 언제부터인지 회사원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공교육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교육자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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