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포함-정부지원 '빅딜' 노려미국 GM이 30일 채권단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번 협상의 최대 관심사인인수금액과 인수방식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M과 채권단이 첩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극도 보안을 유지하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는불가능한 상태다.
■인수금액
GM이 제시한 인수대금은 1조원대로 알려졌다.영국 파이내셜타임즈도 29일자 보도에서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GM이 10억~20억달러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포드가 제시했던 70억달러나 GM이 2년전 인수제안서를 내면서 제시했던 50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적은 규모라 '헐값매각'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1조원 대의 인수자금도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22조원에 달하는 부채 중 20조원 가량은 탕감해주고 2조원 정도만 떠안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12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채권단에게는 이중 일부를 시설할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GM은 인수대금과 관련,"대우차가 정상화될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원이 투입돼야 할 것 인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은 노력과 비용이 인수가격에 포함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산정한 대우차 존속가치(3조7,579억원)나 청산가치(3조6,648억원)와는 거리가 먼 액수를 제시할 것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 인수범위
매각 협상의 대상은 부평ㆍ군산ㆍ창원 등 3개 공장(승용차부문)과 대우자동차 판매,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공장 등 국내 자산과 폴란드 FSO공장 등 11개 해외생산(승용차부문) 및 31개 판매법인이다. 국내 부문중 협상의핵심은 부평공장.
70년대 만들어진 부평공장(라노스Ⅱ, 레간자, 매그너스 등 연간 50만대생산)은 80년대초에 도입된 설비를 20년 가까이 사용해 시설이 노후화한데다 노조문제등으로 인해 GM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노조와 국민적인 반감 등을 고려할 경우 GM이 부평공장을 인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즉 GM은 협상에서 부평공장을 ‘빅 카드’ 로 활용, 우리측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GM은 반대급부로 가격을 대폭 깍는 것은 물론세제지원 등 강력한 지원책과 노조의 무분규 선언 등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이다.
폴란드 FSO공장(마티즈, 라노스 등 연간 30만대 생산)등 대부분의 해외 생산공장이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FSO공장의 경우 동구권에서 GM이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우선적으로 제외될 전망이다.
■ 매각 성사 불투명
일부 해외 언론들이 대우차 협상 시작을 보도하며 매각의 성사 가능성에 부정적인시각을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GM이 대우차 인수를 위한 공식 협상에 착수했으나 인수 성사 가능성은 ‘의문’이라고보도했다.
로이터도 이날 피아트 대변인의 말을 인용, 대우차 인수에 GM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피아트가참여여부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보도, 협상의 진행 결과에 따라 피아트가 대우차 인수에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GM은 인수 부담을 덜기 위해 그동안 피아트에 공동 참여를 요청해왔다.
한편 폴란드 FSO공장이 매출 감소 등으로 조업을 중단, 매각 협상에 불리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폴란드 법인은 21일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음달 18일 조업일 재개할 계획이다. 대우차가 매출 감소등으로 폴란드 공장의 조업을 중단하기는 올해 들어 3번째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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