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쇄신 요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딜레마에 빠진 듯한 양상이다. 29일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데 이어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최고위원의 정치적 의도가 논란거리가 됐다.동교동계 구파와 가까운 안동선 최고위원은 이날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원 총사퇴론을 문제삼아 "총사퇴론은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충정을 주장하는 소장 의원들의 순수성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이 "백지위에 새 그림을 그리도록 김재중 총재를 자유롭게 해드리자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중권 대표가 "그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총사퇴는 전당대회 개최를 의미하는데 그러면 여권에 불안과 혼란이 온다"고 지적했다.
사실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총사퇴와 7,8월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통해 당의 전면적 개조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것은 성명파 소장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돼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채 난감해진 상태다.
이 같은 논란과 전날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 자신을 공격한 것이 부담스러운듯 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실에 들러 "정치보다 인간과 진실이 더 중요하며 가정이건 당이건 사랑이 핵심"이라며 "지금도 정 단장을 사랑한다"고 때아닌 '사랑론'을 펼쳤다.
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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