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일본 국민은 그가 약속한 개혁의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취임 당시의 사상 최고 기록인 78%보다 6%포인트나 올라 84%에 달했다. 지민당 지지층의 93%가 지지한 것은 물론 공명당이나 민주당, 공산당 지지층에서 조차 70~81%의 지지율을 보여 가히 범국민적 인기를 확인시켰다.
특히 지지 이유로 ‘정책’을 든 응답자가 취임 당시의 27%에서 크게 늘어난 37%에 이르러 눈길을 끌었다. 또 ‘정책’ 지지자의 90%가 ‘한센씨병 소송’에서의 항소 포기를 ‘평가한다’고 밝혀 이 결단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가 약속한 개혁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68%가 ‘아직 모르겠다’고 응답, ‘분명해 졌다’(23%)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높은 지지율이 대중의 감정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더욱이 고이즈미 총리 개인에 대한 평가에선 ‘인기만 앞세운다’는 응답이 47%에 이르러 ‘총리로서의 실력을 갖추었다’(37%)를 눌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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