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자 6면 박래부 부국장 겸 문화부장의 “시의 껍데기는 가라”라는 칼럼을 읽고 모처럼 글다운 글을 읽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은 시인이 자기를 추천해준 미당 서정주를 비판한 글 “미당담론”이 요즘 화제가 되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괜히 언론이 들쑤셔 놓은 감도 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이 사안을 대부분의 언론이 서정주 편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친일, 친독재, 어용 족적이 뚜렷한 거대 언론은 고은 식 비판이 대중화할까봐 두려워 이른바 지식인을 동원하여 고은에게 총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이 글은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었다. 박부장의 말대로 미당담론은 정말 시의 적절했다.
민중을 생각하지 않는 서정시는 죽임의 글장난에 불과하다. 거기에 아름다움은 없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시나 글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겠는가. 제 아무리 강변하고 합리화하려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 김상윤ㆍ서울 종로구 계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